Footprint/Place

단양, 영월 여행 [영월 별마로천문대 / 별사진]

밍기뉴 2021. 10. 12. 01:58

영월과 단양으로 여행지를 정한
이유 첫 번째는 패러글라이딩이었고,
두 번째는 별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여행을 출발하기 전
목적지로 정해놓은 곳중 하나인
별마로 천문대에 다녀온 후기를 적도록 하자

사실 전 날 단양에서
별을 보겠다고 밤중에 12시가 넘어서
차를 가지고 양방산 전망대로 나섰었다

와,,전망대로 가는 길은
내 생애 가장 위협적인 도로와
가장 무서웠던 장소였다 :(

양방산 전망대 올라가는 길 로드뷰 사진,,


비포장에 가까운 아스콘 포장도로,
핸들을 좌우로 계속 끝까지 꺾어야 하는 헤어핀 도로,
가로등은 하나도 없이 헤드라이트 불빛만 있고,
급경사로 자주 헛도는 바퀴,
오고 가는 차도 하나도 없었고,
양 옆, 앞으로는 검은색 숲밖에 안보였다

정말 중간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도로가 워낙 좁고, 경사가 심하다 보니
차를 돌리다 오히려 사고가 날 것 같아서
끝까지 올라가야만 했다ㅎㅎㅎㅎ

네비는 도착했다는 안내를 마치고,
앞에 마주한 풍경은

로드뷰 캡쳐,,


이러한 풍경이었다.
차량 진입금지라고 빨간 글씨로 써져 있는 표지판은
밤중의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비춰져
나에게 위압감을 심어주고 있었다

옆에는 조그마한 공터가 있었는데,
거기에 일단 차를 세우고 한참 고민을 했다

차를 세워두고 걸어 올라갈 것인지
차를 가지고 진입을 해볼 것인지
차를 세워두고 여기에서 별을 보는 것으로 만족할지

용감한 마음으로 차에서 내려보고 라이트도 꺼봤는데
바로 포기하고 그 자리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어둠 속에
한 번도 안 가본 길을 가보기엔 너무 무서웠으므로,,

두려움에 떨며 찍은 망한 별사진ㅎㅎㅎㅎ


사람이 없어서 무서웠는데,
사람이나 동물을 마주칠까 봐 그게 더 무섭게 느껴졌다
그래서 아쉬운 데로 공터에서 대강 사진을 몇 장 찍고
또다시 그 위협적인 도로를
이제 내리막 버전으로 내려가야 했다

무모했던 나를 반성하고 조롱하는
헛웃음을 지으며
영겁의 내리막을 다 내려오고 나서야
내가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꼈다

숙소에 들어가서 씻고 눕는데
얼마나 생이 감사하게 느껴지던지ㅎㅎ


네비에 남아있는 그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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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패러글라이딩을 시작으로
단양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패러글라이딩이 끝나자마자
밥을 먹고 바로 영월로 향했다

고씨동굴, 한반도 지형까지
두 군데를 등산 아닌 등산을 하고 나니

날씨도 덥고, 슬 지치는 것 같아
아아메 주유하러 근처 카페로,,,
여유롭고, 사람 적고,
앉아서 좀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했는데

급하게 지도 어플로 찾아서 간 곳이었는데도
생각보다 한적하고 좋았던 것 같다


육지고도라는 카페에 방문했다



이런느낌의 나무 가득한 카페였다




카페에서 아아메를 마시며
별사진을 촬영할 준비 아닌 준비를 했다

삼각대가 없었기 때문에
영월 시내에서 급하게 삼각대를 구매해야 했는데

익숙했던 마트들이 하나도 없었다
일렉트로마트, 하이마트, 베스트샵, 디지털프라자
다이소, 이마트, 롯데마트 등등

다 찾아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반 포기 심정으로 찾아들어간
할인 DC마트..?
어렵게 어렵게 간이로 쓸 만한 삼각대를 구매했다

삼각대를 구매하자마자
별마로 천문대로 출발하는데
점점 날씨는 나아질 기미 없이 구겨지고 있었다

그래도 구름 사이로 별을 좀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꿋꿋이 비 오는 산길을 올라 올라
별마로 천문대에 도착했다


별마로 천문대는 봉래산의 꼭대기에 있다



천문대 주차장에서 본 천문대의 모습





올라가는 길에는 비가 왔었는데,
다 올라가고 나니 비가 오지 않았다

여전히 먹구름은 가득했지만, 희망을 가져볼 순 있었다

라고 생각했지만




안개처럼 뿌연 것은 비가 내리고 있는 곳들이었다




난 왜 먹구름을 몰고다니는걸까ㅠㅜ




영월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천문대 바로 옆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내가 예약을 잘못하지 않았더라면
이곳에서 글라이딩을 했겠지


대형 망원경이 위치한 돔





어렸을 때부터 우주과학에 관심이 지대했기 때문에
천문대라는 장소가 주는 설렘은 충분했다



천문대의 꼭대기에서 바라본 건물들, 비구름들




영월 시내 야경을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천문대 관람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방문했었는데,
10시에 예약을 해놓은 터라,
아직 1시간 반 정도가 남은 상황이었다

우천 시에는 실제 망원경 별 관측 프로그램은
운영이 불가능하고,
스크린으로 별을 보는 가상 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되는데
실제 별 관측이 아니면 체험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점점 날씨는 안 좋아지고
급기야 천둥 번개가 치는데

별 사진을 찍다가 번개에 맞는 상상을 했다
그래. 취소하고 얼른 집에 가자,,

일정 금액의 위약금을 제하고 예약을 현장에서 취소한 뒤
집에 가기 전
단양 숙소에 체크아웃하면서 잊어버리고 나온
카메라 충전기를 가지러 다시 단양으로 가야 했다

가는 길은 폭우가 쏟아졌다
오고 가는 차도 별로 없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있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이틀간의 밤 운전이다 생각하며
단양으로 향하는데

단양에 가면 갈수록 비가 그치고
하늘이 열리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자꾸 차를 멈추고 하늘을 보게 됐다
그냥 천문대에 있었더라면
별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



이렇게 차를 잠깐씩 멈추고 하늘을 확인했다




단양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
비는 조금씩 오고는 있지만, 구름이 많이 걷혔고

도로 옆 공터를 발견해 차를 세웠다
여기까지 왔는데 별사진 한장은 찍고 가야지
진짜ㅠㅜ

그래서 결국 건진 사진,,

별아, 반갑다





너네 진짜 보고싶었어 진짜





구름을 피하고, 오고 가는 차들의 불빛을 피해
딱 두 장 정도
그나마 별들을 볼 수 있는 사진을 건졌다

육안으로도 별들이 잘 보였기 때문에
여행의 목적 중 두 번째, 별 보기
그래도 어찌저찌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단양 고수대교 야경




체크아웃했던 숙소에서 카메라 충전기를 되찾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출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행이었지만,
그만큼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여행인 것 같다

원주, 단양, 영월 여행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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